글번호
47219
작성일
2018.01.24
수정일
2018.01.24
작성자
hyemin513
조회수
1063

「고려사」세·가·지·표·목록의 역주

1) 연구기간2001. 06. 01~ 2008. 02. 28
2) 참여인원수공동연구원(박사급 연구원) 45명, 보조연구원 10명
3) 지원연구비340,000천원
4) 연구비 지원기관명동아대학교
5) 연구 성과 및 활용도


(1) 연구성과

『고려사』는 『삼국사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2대 正史의 하나이다. 이는 고려시대의 연구에 필수적인 사료일 뿐 아니라, 전근대 우리나라의 문물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물론 여기에는 조선 초기 고려에 대한 인식이 반영되었고, 더욱이 고려 말의 사실에 대해서는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고려사』를 편찬하는 데는 고려의 역대 실록이 그 중심 자료로 활용되었으며, 閔漬의 『편년강목』 등 당대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하였다. 따라서 그 내용은 대부분 당시의 사실을 정확히 전해주는 것으로 사료적 가치가 대단히 높다. 남한에서 완전한 형태를 갖춘 고려사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현재 동아대학교 도서관에는 中宗 연간에 간행된 것으로 알려진 완질본이 소장되어 있다. 이를 토대로 동아대학교는 석당학술원의 전신인 고전연구소가 1960년부터 시작하여 1972년에는 마침내 색인 1책을 포함하여 모두 11책에 달하는 『역주 고려사』를 완간하게 되었다. 『역주 고려사』의 발간은 1966년 북한 사회과학원 고전연구실에서 발간한 『북역 고려사』(신서원)와 더불어 남·북한이 각각 고려사 완역본을 보유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당시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북한의 역주본이 우리말로 쉽게 풀어썼다는 강점을 가진 반면 동아대학교의 『역주 고려사』는 의역보다 직역에 힘써 가급적 원문의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한 점, 원문에 오류가 있는 것은 『고려사절요』와 대조하여 바로잡은 점, 13경을 활용하여 주석한 점 등이 특징이다. 그러나 역주 사업을 추진한지 30년이 지나면서 기존의 역주서에 부분적인 오역과 한문투의 문장 등이 가진 문제점들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특히 역주 작업의 특성, 즉 당대의 학문적 역량과 문화적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는 점에서 『역주 고려사』가 새로운 시대와 세대의 감각에 맞게 수정·보완되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추어 고려사 역주 사업단은 우선 『고려사』 139권 가운데 권 88에서 권 132까지 편재되어 있는 열전 45권을 선정하여 『고려사』 국역화 사업의 발판으로 삼았다. 『고려사』 열전 50권은 후비전에서 반역전에 이르기까지 13개의 열전으로 분류·편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제신전으로 29권이고, 그 다음이 반역전으로 11권이며, 후비·종실·폐행·간신전이 각각 2권이다. 양리·충의·효우·열녀·방기·환자·혹리전 등 7개의 열전은 나머지 2권에 수록되어 있다. 중국 역대 사서의 열전은 반신전과 역신전으로 나누어 수록했는데 『고려사』는 반역전으로 한데 묶었다. 우·창왕대의 기사는 바로 이 반역전에 강등되어 있으며 그 분량은 2권에 달한다. 폐행전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송사』 영행전의 영향으로 보이며 여기에는 대부분 원간섭기에 활동했던 인물들이 실려 있다. 열전은 『고려사』 전체의 36.5%를 차지하고 있다. 『구당서』 열전이 75%, 『송사』가 66.7%, 『원사』가 46.2%인 데 비하여 낮은 비율이다. 『고려사』에서 신하들의 활동을 서술한 열전이 세가보다 낮은 비중으로 처리되었다는 것은 여기에 군주 중심의 역사 인식이 반영되었음을 의미한다. 왕실 관계 인물들의 열전인 후비전과 종실전이 각각 2권이나 되는 것도 그 결과라 하겠다. 각 열전에는 서문이 실려 있는데 여기에 해당 열전을 싣는 목적을 서술하였다. 父子 관계의 경우는 附傳의 형식으로 같은 열전에 수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공적이 뛰어난 인물은 비록 부자 관계라고 할지라도 따로 열전을 세우고 있다. 『고려사』 열전은 후비전에서 반역전에 이르기까지 13열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제신전이 29권에 달한다. 수치상으로 50권에 달하는 열전은 고려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방대한 분량뿐만 아니라 1,000명에 달하는 인물사 연구를 넘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와 한국 중세의 산문 문학 및 민속학을 연구하는 데 바탕이 되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이러한 『고려사』 열전의 국역이 가지는 중요성은 한국학술재단에 의해 '인문학육성 지원 사업(과제명 : 『고려사』 열전의 역주)'에 선정(책임교수 김광철)되어 3년간(2001~2003) 2억 1천만 원을, 그리고 다시 '『고려사』 세가의 역주'(책임교수 김성언) 사업에 2년간(2004~2005) 3억원을 지원받음으로서 거듭 확인되었다. 한편 『고려사』 열전 국역의 진행은 특정한 연구 분야와 연구자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동아대학교가 학내외 전문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고려사』 역주위원회'를 구성하고 재역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전을 제외한 세가 46권, 지 39권, 표 2권, 목록 2권은 동아대학교가 5년간 3억 8천만원을 지원하여 2001년 출범한 '고려사역주사업단'에서 맡아 작업을 진행하여 현재 세가와 지는 최종 원고 교열 단계에 있다. 여기에는 전국 대학에서 선정된 각 분야별 역주 위원 40명이 참여함으로써 고려사 재역의 과제였던 현재까지 축적된 고려시대에 대한 다양한 연구 성과가 반영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한국사 연구의 숙원 사업이었던 『고려사』 전체의 국역은 동아대학교 '『국역 고려사』 열전'의 출간을 통해 그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향후 '고려사역주사업단'이 世家와 志의 국역을 완료할 경우 총 원고 매수는 200자 원고지 기준 74,000여 매에 달한다. 이것을 책 당 2,600여 매로 산정할 때 열전 9책, 세가 11책, 지 8책 모두 28책이 되며, 여기에 지명, 인명, 관직 색인집 2책을 포함하여 『국역 고려사』 30책으로 간행할 계획이다. 머지않아 새롭게 다시 태어날 『국역 고려사』는 남·북한 및 동아시아 연구자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고려시대 연구의 종합적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한국학 관련 인접 학문간 연구 및 교류의 활성화와 남·북한 문화적 교류 확산 그리고 우리 문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 증대와 실용화와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 활용도

『국역 고려사』의 주석 연구는 전근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이해하며 활용하는 등 여러 방면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첫째, 전문 연구자들은 고려시대 관련 종합적 사료를 풍부하고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금석문, 묘지명 등 여타 자료들과의 비교를 통해 열전의 객관적 신뢰성을 높이게 될 것이다. 또한 수많은 연구 성과물들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인물 사전 등 분야별 사전을 편찬하고, 통합·분류 색인 작업을 수행하여 학술적으로 한국학 연구의 기초적이고 구체적인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따라서 고려시대사와 이후의 영향 관계에 대한 자료와 연구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한국학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 간의 교류를 통한 학문적 통일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연구의 가속화를 가져올 것이다. 한편 이 주석 연구는 한국학 관련 자료들에 대한 주석 작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고려사』와 우리 문화유산을 대중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물은 한자를 병기하여 보기에 용이하도록 구성하고, 쉬운말로 설명한 주를 제공할 것이므로, 일반 대중이 보다 편리하게 당대의 사실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나말여초에 가속화된 성씨의 형성 과정을 알 수 있고, 이의 발전 과정을 보여줄 수 있으므로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일체감에 관심이 많은 대중들이 가족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영상물의 제작을 통한 대중에의 접근에 분명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남·북한 관광 자원의 개발과 교류에 대한 자료 제공에 획기적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셋째, 이 시대의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인 통일 방안과 통일 이후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고려는 한국사의 완전한 통일 국가로서의 발전 과정을 겪은 왕조다. 따라서 현재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방법론 모색과 통일 이후의 문화적 동질성 회복 및 통일 국가 발전에 대한 이해의 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또한 『고려사』의 역주 과정에서 북한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고 전문 연구자와의 교류를 추진함으로써 남·북한의 학문적 교류를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통일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통일 국가의 대외 교섭 형태에 대한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주석 연구는 이를 CD-ROM화하여 다양한 검색 기능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전문 연구자와 일반 대중이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고려시대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 및 정보화 사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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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min513 2018-01-24 14:2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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